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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이 검거나 피가 보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by 닥터 롸빗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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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색이 검거나 대변에 피가 보이는 원인은 많습니다. 육안으로는 피가 보이지 않지만 대변검사를 하면 피가 있기도 합니다. 대변볼 때 빨간 피가 보이는 원인은 무엇인지, 대변 색이 까만 것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대변에 피가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지, 대변 색이 검은 것과 대변에 피가 보이는 원인과 증상들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혈변의 종류

질문) 대변에 피가 보이면 우선 치질을 의심합니다. 선생님을 찾아오는 환자들도 이런 사람들이 많지요?

 

답변) 혈변은 눈으로 봐서 대변에 피가 섞여 있다든지, 눈으로는 판별할 수 없지만 현미경에 출혈이 보였다든지, 어떤 검사를 했더니 잠혈 반응(潛血反應)이 양성으로 나타난 경우를 말합니다. 이처럼 혈변으로 병원을 찾아온 환자 중 80%는 치핵과 항문 열창과 같은 양성 환자입니다. 그러나 대장의 염증이나 암과 같이 방치할 수 없는 질병도 있으므로 항문에서 피가 보이는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혈변은 눈으로 봐서 알 수 있는 경우와 잠혈 반응을 보고 판명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육안으로 피가 섞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선은 피가 어떤 상태로 대변에 보이는지가 문제인데, 첫째는 신선혈(新鮮血)로 빨간색 피가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배변 때 종이에 묻는 정도,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것, 또는 쏟아지듯 나오는 것 등 다양합니다.

 

다음으로 새까맣게 윤기가 나고 코를 찌를 듯한 독한 냄새가 나는 혈변도 있습니다. 그 색이 콜타르와 비슷하기 때문에 타르 변 또는 흑색변이라고 합니다. 대변 색이 콜타르 같은 검은색도 있고 갈색에 가까운 것도 있습니다.

 

점액과 혈액이 함께 보이는 대변도 있습니다. 점액에 피가 섞여 있거나, 변에 점액이 붙어 있으면서 다량의 출혈이 있는 경우입니다.

 

질문) 점액에 피가 섞여서 나오는 것입니까? 아니면 점액 위로 피가 묻어있는 것입니까?

 

답변) 다양한 경우가 있습니다. 대변에 혈액이 묻어 있거나, 혈액이 덩어리로 점액 위에 떠 있거나 합니다. 혈액의 상태도 여러 가지입니다. 혈액 그냥 묻어 있기도 하고 덩어리로 보이기도 합니다.

 

질문) 일반인도 눈으로 봐서 알 수 있습니까?

 

답변) 네. 물론 알 수 있습니다. 환자 스스로 걱정이 돼서 병원에 옵니다.

 

질문) 출혈은 언제 있는 것입니까? 변을 보고 난 뒤입니까? 그 전입니까?

 

답변) 변을 보기 전에 출혈이 있기도 하고 변을 본 후에 출혈이 있기도 합니다. 배변과 동시에 변에 묻어서 나오는 등 여러 가지입니다.

 

 

대변이 검은 색인 경우

질문) 혈변의 종류에 따라 출혈이 있는 위치를 짐작할 수 있나요?

 

답변) 예외는 있습니다만 대개의 경우는 알 수 있습니다. 소장의 윗부분에 출혈이 있으면 대변의 색이 검게 됩니다. 식도나 위에 암이 있어서 출혈을 하면 피가 위에서 위산과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검은색이 됩니다. 이것이 소장으로 내려와 소장의 미생물과 반응하면 악취를 풍기게 됩니다. 이것이 앞에서 말씀드린 타르 변입니다.

 

질문) 입에서 소장 사이에 출혈이 있으면 타르 변이 되는 거로군요.

 

답변) 타르 변은 대량 출혈이 있는 경우입니다. 출혈이 심하지 않으면 검은색 까지는 되지 않고 갈색 혹은 정상변에 가까운 색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질문) 타르 변이 보이면 어떤 질병을 의심할 수 있나요?

 

답변) 식도정맥류, 위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이 있습니다. 식도에 정맥류가 생기고 이것이 파열되면 대량으로 출혈을 합니다. 위궤양이나 위암은 위의 점막에서 피가 나옵니다. 위궤양과 위암에서도 조금씩 출혈하는 경우와 대량으로 출혈하는 경우가 있으며, 대량으로 출혈하면 입으로 피를 토하고 항문으로도 새까만 타르 변이 나옵니다.

 

대변에 새빨간 피가 보일 때

질문) 소장 아래쪽 부분에서 출혈이 있으면 대변은 어떻게 보입니까?

 

답변) 소장 다음이 대장인데, 대장은 맹장, 상행결장, 하행결장, S상 결장까지를 결장이라 하고 여기에 직장을 포함해서 대장이라고 합니다. 대장의 어디에 출혈이 있느냐에 따라 혈변의 상태가 달라집니다.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에 이상이 있으면 검붉은 혈액이 섞인 듯한 변이 나오고 하행결장 이후에 출혈이 있으면 신선한 빨간색 혈액이 보이게 됩니다. 소장에 출혈이 있으면 검은색 혈변이 나오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대변에 붉은색이 많아집니다.

 

질문) 대장 출혈은 어떤 질병에서 볼 수 있나요?

 

답변) 대장암, 대장 용종, 궤양성 대장염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피가 많이 섞인 대량 설사를 하며 많으면 하루에 20번 이상 화장실에 가기도 합니다. 직장의 상부 또는 S상 결장 하부의 암인 경우에도 출혈의 형태가 다양합니다. 조금씩 나오기도 하고 대량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대장 용종에서도 출혈을 볼 수 있습니다. 대장 용종이란 대장 점막이 혹처럼 튀어나온 것을 말합니다. 용종에는 혈관에 많기 때문에 출혈을 일으키기 쉽고 항문에 빨간색 피가 보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 용종을 방치하면 암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질문) 용종으로 출혈이 있으면 어떻게 치료합니까?

 

답변) 용종은 암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발견하면 제거하 것이 원칙입니다. 내시경을 이용해서 제거합니다. 많은 용종이 대장 안에서만 발생한 경우는 그 부분만을 잘라냅니다. 비만성 대장 폴리 포지스라는 병처럼 대장 전체에 수백 개나 되는 혹이 있는 경우에는 대장을 넓게 잘라내는 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질문) 직장 바로 아래가 항문이니까 직장 출혈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치질이 원인인 경우도 있나요?

 

답변) 네. 직장과 항문의 경계를 치상선(齒狀線)이라고 하는데, 치상선 위쪽 직장 아랫부분에 생긴 치핵을 내치핵, 바깥쪽에 생긴 것을 외치핵이라고 합니다. 내치핵을 놔두면 치핵이 점점 커져서 항문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밖으로 나온 직장 점막은 변을 볼 때 출혈이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치질 환자가 단단한 변을 볼 때 심한 출혈이 생깁니다. 그러나 외치핵은 출혈하는 경우가 드물며 있어도 증상이 가볍습니다.

 

여러 가지 출혈의 형태

질문) 혈변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원인 질병이 있으면 반드시 출혈이 있나요?

 

답변) 질환에 따라 출혈하는 것도 있고 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항문에 출혈이 있는 병은 내치핵(암 치질), 치열(痔裂), 궤양성 대장염, 직장암, S상 결장암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 내치핵, 치열, 궤양성 대장염, 직장암, S상 결장암의 경우 눈으로 보아서 알 수 있을 정도로 출혈이 많은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진료를 할 때 항문경으로 출혈의 유무를 반드시 확인한 다음 중년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특히 암과 같은 악성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질문) 출혈의 양상은 어떻습니까?

 

답변) 가장 흔한 내치핵의 경우 빨간색 선혈이 특징입니다. 처음에는 출혈이 유일한 증상인데, 변을 볼 때 휴지에 묻어 나오는 정도의 것부터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출혈까지 다양합니다. 그리고 탈항하는 경우 출혈이 심해져서 피가 쏟아져 내리기도 합니다. 변비로 단단한 변의 자극이 있을 때나 설사가 나올 때 생기는 출혈, 항문 점막의 마찰에 의한 출혈, 대장의 궤양으로 조금씩 생기는 출혈 등 항문출혈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이상은 모두가 양성 질환입니다. 암과 같은 악성 질환과는 달리 언제나 출혈이 있는 게 아닙니다.

 

질문) 직장암이나 S상 결장암에서는 어느 정도로 피가 나오나요?

 

답변) 암으로 인한 대장 출혈은 지속성이 있습니다. 장의 점막이 암세포에 의하여 손상되고 혈관이 터져서 피가 나오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암이 대장 점막을 자극해서 점액만 나오지만, 점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까지 암이 퍼지면 점액에 소량의 피가 비치게 됩니다. 암이 진행되면 출혈량은 늘어나고 변의가 있어도 대변은 나오지 않으면서 피만 뚝뚝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 가운데는 생리처럼 대량의 피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대변을 보고 나도 변의가 남아서 하룻밤에도 여러 번 화장실에 가능 경우도 있습니다. 대장암은 어느 정도 이상 진행되면 항문 출혈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변의가 반복됩니다.

 

질문) 위암처럼 소화기 위쪽에 원인이 있다면 쏟아지는 듯한 출혈은 없고 변이 검다고 호소하겠군요?

 

답변) 위장의 출혈은 출혈의 정도를 알기 어렵습니다. 초기 위암의 진단에는 잠혈 반응 검사를 실시하여 양성인지 음성인지를 조사하거나, 종합검진과 엑스선 검사를 합니다. 위궤양이나 위암은 조직검사를 해야 합니다.

 

치질이라 생각하고 놔두면 위험할 수 있다.

 

질문) 혈변이 나왔다고 병원에 바로 오는 사람도 있지만 귀찮아서 진찰을 받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요. 최초 출혈이 있고 난 뒤 어느 정도 지나서 진찰을 받는 사람이 많습니까?

 

답변) 가족 중에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들은 항문에서 출혈만 있어도 암이 아닌가 걱정돼서 병원을 찾습니다. 그러나 치질로 인한 출혈이라고 자기 마음대로 짐작하고 병원에 가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치핵이 있는 사람은 대개 1년이 지나도 절반 정도만 병원을 찾습니다. 드물지만 20년 동안 내치핵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병원에 오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면 "출혈이 금방 괜찮아지니까요.", “아프지 않으니까요"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내치핵에 비해 외치핵이 있는 사람은 병원에 일찍 진찰을 받으러 옵니다. 외치핵은 신경이 많은 부위에 생기셔서 통증이 심하기도 하고, 출혈이 있을 때 핏덩이가 보이는 경우도 있어서 불안해지기 때문입니다.

 

질문) 궤양성 대장염이나 위궤양 환자들은 어떤가요?

 

답변) 위궤양은 입에서 피를 토하거나 새까만 혈변이 보이면 사람들은 놀라서 병원에 바로 옵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처음에 출혈이 적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항문출혈증상이 나타나면 걱정이 돼서 병원에 옵니다.

 

질문) 내치핵 환자가 "나는 치질이 있으니까 피가 조금 나오는 것은 괜찮다"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직장에 암이 있다면 큰일이겠군요?

 

답변) 본인은 크게 놀라겠지요. 치핵과 함께 더 안쪽에 직장암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 이 정도로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진료를 미루는 사람도 많은가요?

 

답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사소한 증상이 있더라도 환자가 미리 병원을 찾는 것이 최악의 경우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항문 출혈이 있는 경우 혹시 암과 같은 악성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악성 질환이 아니어도 미리미리 치료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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