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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생선가시가 걸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by 닥터 롸빗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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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떡을 먹다 목에 걸리거나 어린아이가 땅콩을 먹다가 질식하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생선을 먹다 가시가 목에 걸리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입에 물고 있던 동전 같은 이물질을 삼켰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질문) 목에 뭐가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변) 어디에 걸렸느냐에 따라 처치가 다릅니다. 갑자기 그런 경우를 당하면 매우 당황하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당황하지 말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처치만 잘했으면 살아났을 텐데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등을 두드려 토하게 한다든지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끄집어낸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을 쓰게 마련이지만, 걸려 있는 위치에 따라 그것이 적절하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즉 이물질이 어디에 걸렸느냐에 따라 처치가 달라집니다.

 

질문) 이물질이 어디에 걸려 있는지를 먼저 알아내야 한단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그것은 어떻게 알아낼 수 있습니까?

 

답변) 이물질이 걸리는 부위는 입안, 기도와 식도의 갈림길, 식도의 입구, 식도 상부, 그리고 기관이 있습니다. 식도에 걸려 있는 경우에는 음식물은 넘기지 못하나 숨은 쉴 수가 있고, 소리도 나옵니다. 그러나 기도가 막히면 숨이 막히고 목소리도 나오지 못합니다. 또 사레가 들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물질의 종류나 막힌 모양에 따라서 즉석에서 질식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목에 무엇이 걸린 경우에는 먼저 호흡 상태가 어떤가를 살펴보면, 어디가 막혔는지, 식도인지 기도인지 대개 짐작이 갑니다.

 

질문) 이물질이 잘 걸리는 분위는 어떻게 됩니까?

답변) 입에서 아래쪽으로 구강과 인두 부위, 인두 아래 부위, 식도 입구 부위, 식도 상부, 기관(trachea)에서 잘 걸립니다.

 

질문) 걸리는 물체도 여러 가지가 있겠군요?

답변) 식도의 경우는 동전이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생선 가시와 틀니, 음식 조각 등 여러 가지입니다. 그리고 식도 이물의 약 70%가 식도 입구에 걸리고 중간에 약 20%, 가장 아래쪽 가까이에 약 10%의 비율로 걸립니다. 기도에 가장 많이 걸리는 것은 콩 종류, 특히 땅콩입니다. 그리고 바늘과 못, 장난감, 연필 뚜껑 등 입에 물고 있던 물체를 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1~5세의 어린이에게 많고 이물질 사고의 약 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물질이 걸린 부위별로 처치법을 알았으면 하는데, 우선 이물질이 식도에 걸린 경우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변) 목구멍이라든지, 식도와 기도가 갈라지는 곳에 물체가 걸렸다고 하면, 누구나 금방 토해내게 하려 합니다. 또는 손가락을 입안에 넣어 빼내려 하지요. 조그만 아이라면 거꾸로 들고 등을 두드리는 등 여러 가지로 애를 씁니다. 이 방법은 아직 이물질이 입안에 있을 때는 성공합니다. 그러나 손가락을 잘못 넣으면 이물질을 오히려 안으로 밀어 넣는 결과가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로 인해서 기도가 막혀 질식할 우려도 있으므로 손가락을 넣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손가락을 입안에 넣을 경우에는 정면으로 넣지 말고 비스듬히 옆쪽, 즉 입가 쪽으로부터 넣어 혀뿌리를 앞쪽으로 끌어내듯이 하면 욕지기가 나서 이물질을 토하게 됩니다.

 

질문) 그렇다면 이물질을 끄집어내려고 손가락을 넣는 것이 아니라, 토하게 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목구멍을 자극하는 것인가요?

답변) 그렇습니다. 그러나 식도 입구에 꼭 끼어 있을 때는 토해 내게 하려 해도 간단히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는 숨을 쉴 수가 있으니까, 당황하지 말고 의사에게 데려가 빼내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사탕을 잘못 삼켜 위험한 경우도 자주 있지요?

답변) 사탕도 입안에 있을 때는 토해 내게 할 수가 있으나, 식도 입구에서 좀 아래쪽에 걸리면, 이 부분은 식도와 기관이 서로 맞닿아 있기 때문에 기관이 뒤로부터 압박을 받아 좁아집니다. 이 때문에 목소리는 나오지만 숨이 막혀 응급상황이 됩니다. 이럴 때는 등을 두드려 줍니다. 그러면 곧 이물질은 밑으로 내려가고 숨도 쉴 수 있게 됩니다. 잘 내려가지 않을 때는 환자의 뒤에서 양쪽 겨드랑이로 손을 넣어 상체를 들어 올려 상체를 상하운동을 시키며 엉덩방아를 찧게 합니다.

 

질문) 생선의 가시가 목에 걸렸거나 식도에 걸렸을 때에는 어떻게 합니까?

답변) 이것은 입을 벌려 보면 보이는 범위 내에 박혀 있는 일이 많으므로 간단히 제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밥 덩어리를 꿀꺽 삼킨다거나 굳은 음식을 단숨에 삼켜서 없애려 하다가는 오히려 더욱 제거하기 어렵게 만드는 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생선 가시는 대개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한번 꽂히면 좀처럼 빠지기 어렵습니다. 음식 덩이를 단숨에 넘기거나 하면 더욱 깊이 박히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시가 목에 걸리면 곧장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가시가 식도에 걸려 있을 때는 통증이 등 쪽으로 뻗칩니다. 합병증이 무서우므로 즉시 전문의에게 보여야 합니다.

 

식도에 걸리는 이물질로서 최근 얇은 금속으로 포장된 약을 그대로 삼켜 버리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인층에 많은데, 금속 포장지 뒤쪽 은막을 찢어 약을 꺼낸 뒤 복용해야 할 것을 깜박 잊어버리고 포장된 채 삼켜 버리는 것입니다. 금속 포장지의 가장자리는 매우 날카로워서 가시에 찔린 경우보다 훨씬 더 아픕니다. 식도에 상처를 내고, 심한 합병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바로 꺼내야 합니다.

 

질문) 기도(airway)에 이물질이 걸린 경우는 어떻습니까?

답변) 기도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는 호흡을 못 하게 될 우려가 있으므로 즉시 처치를 해야 합니다. 떡이 식도와 기도가 갈라지는 부위를 막았을 때는 당장에 질식하고 맙니다. 목소리를 낼 수가 없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목을 가리키고, 이곳이 막혔다는 시늉을 하며 금방 쓰러집니다. 심장도 멎어 버립니다. 즉각 응급처치를 서둘러야 합니다.

 

질문) 하인리히 법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변) 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하인리히 법이라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뒤에서 환자를 껴안고 주먹을 명치에 대고 가슴을 양손으로 단번에 바짝 조입니다. 그러면 허파 안에 남아 있는 공기가 한꺼번에 밀려 나옵니다. 그 공기의 힘으로 목구멍 입구를 막고 있는 떡이 떨어지고 숨이 통할 만한 틈이 생깁니다. 그런 다음 입과 입을 맞대고 하는 인공호흡을 하는데, 이것은 환자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이 방법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구급차가 올 테니까, 그다음의 처치는 병원에 맡기면 됩니다.

 

이 하인리히 법과 똑같은 원리로 우연히 살아난 예도 있습니다. 목에 떡이 걸려 질식한 환자를 어깨에 메고 의사한테 달려갔는데, 의사에게 도착해 보니 다시 숨을 쉬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환자를 어깨에 메고 있는 동안 환자의 상복부가 움직이고 어깨에 떠받혀 허파 속에 남아 있던 공기가 밀려 나오는 바람에 걸려 있던 떡이 빠져나온 것입니다. 이것도 한 방법이 되겠지요.

 

질문) 이물질이 기관(trache) 쪽으로 들어간 경우는 어떻습니까?

답변) 기관 속으로 이물질이 빠져 들어간 경우는 대개 땅콩이 성대 사이를 지나 기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숨을 쉬지 못하거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까지는 이르지 않으나, 심하게 기침을 하고, 숨이 막혀 쩔쩔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이물질을 잘못 삼켰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물체를 토하게 하려고 아이를 거꾸로 들고 등을 두드리지요. 그러나 나오지를 않습니다. 그뿐 아니라 오히려 숨이 더 심하게 막혀 고생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러한 처치에 의해 기관 속으로 들어간 땅콩이 성대 사이에 끼여, 숨 쉴 구멍을 막기 때문입니다. 심하게 기침을 하고 숨이 막혀 괴로워할 때는 이물질이 기관 속으로 들어갔구나 판단을 하고, 위쪽으로 되돌려서 빼내려 하지 말고 반대로 이물질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도록 해야 합니다.

 

질문) 식도에서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간 곳에 사탕 같은 것이 걸려 있을 때도 엉덩방아 찧듯이 상체를 상하 운동시킨다고 하셨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똑같은 방법으로 뒤로부터 양쪽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넣고 안아 올려, 방바닥에 부딪치듯 엉덩방아를 찧게 합니다. 그러면 기관 안에 있던 이물질은 좌우 어느 쪽의 기관지로든 빠질 것이고, 한쪽 허파로 숨을 쉴 수 있게 되므로 숨쉬기가 편해집니다. 그리고 이물질도 기관지 안에서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이 방법은 꼭 좀 알아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땅콩을 잘못 삼켜 갑자기 기침을 하고 괴로워하는 아이를 보고, 허둥지둥 그 아이를 안고 의사에게 달려가 보았더니, 그때는 이미 어린이가 기침도 하지 않고 숨도 훨씬 편해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이를 안고 뛰어오는 동안에 그 진동으로 기관 안에 있던 땅콩이 한쪽 기관지로 빠져 버렸던 것이지요. 뒤로부터 안아 올려 엉덩방아를 찧게 하는 구급법을 의사에게 뛰어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쓴 셈입니다.

 

질문) 기침의 발작과 숨 막힘이 가라앉고 호흡이 편해졌다 해서 기관지로 빠져버린 이물질을 그대로 방치해도 괜찮은 것은 아니겠지요?

 

답변) 네. 기관지로 들어간 이물질은 꺼내야 합니다. 식도 속의 이물질은 위 속으로 들어가더라도 변과 함께 나옵니다. 그러나 기관지의 경우에는 나올 곳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전문의의 손을 빌려 꺼내야 합니다. 만일 그대로 놓아두면 폐렴이나 기관지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심한 기침이 가라앉고 호흡도 편하게 되어 이물질이 기침과 함께 사라진 것 같다고 느껴지는 경우라도 반드시 진찰을 받도록 해주세요. 주의 깊은 어머니는 밤에 잠든 어린이의 숨소리가 평소와 다른 것을 알아차리고, 이물질이 아직도 들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우리에게 데려옵니다. 어쩐지 숨소리가 거칠다, 호흡수가 많다. 때때로 기침을 한다, 이러한 변화가 있거든요.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반드시 의사에게 보이십시오. 증상이 가라앉은 경우라도 X선 촬영 등으로 충분히 검사를 하여 이물질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 다음 처치를 해야 합니다.

 

질문) 모르고 그냥 놓아두면 기관지염이나 폐렴이 됩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폐렴이 무섭습니다. 땅콩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땅콩에는 땅콩기름 성분이 있어서 이것이 배어 나오면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서 폐렴을 일으킵니다. 기관지로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고 그냥 두면, 오래지 않아 숨 쉴 때마다 이상한 소리를 내게 되고 천식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 사이 폐렴을 일으키지요.

 

어린이나 노인이 이물질을 목으로 넘기지 않도록 미리 주의하는 일도 중요하겠지요? 아기들에게는 입에 물건을 물고 돌아다니지 못하게 평소부터 버릇을 들여놓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물건을 입에 문 채 놀고 있거든 조용하게 뱉어낼 수 있도록 살살 구슬려야 합니다. 느닷없이 큰소리로 야단을 치거나 하면 오히려 당황해서 삼켜 버립니다. 노인의 경우에는 틀니가 맞지 않거나 움직일 때 방치해 두면 안 됩니다. 틀니가 시원찮기 때문에 떡을 제대로 씹지 않고 그대로 삼켜, 그것이 목에 막혀 질식하는 사고가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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